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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프로젝트/영상·그래픽·기타

[영상-보드] 던전앤파이터 천계의 문 오프닝 창작 스토리보드, 후기

by 김시루시루르 2021. 7. 10.

영상은 이전 글에 있어요.
여기서는 무드보드, 스토리보드 발표에 썼던걸 일부 올려둡니다..☆
그리고 원래 글에 있던 후기도 (머쓱) 옮기게 됐습니다.

유튜브 올릴때 일본어로도 썼는데 후기는 일본어로 쓰기 귀찮다!
긴 후기입니다. 싸이버 공간에서는 말이 많은 사람이라.

과제에 대한 후기 바로가기
영상에 대한 후기(던파 얘기를 곁들인)는 스토리보드 중간중간에 있어요!

 

[영상] 던전앤파이터 천계의 문 오프닝 창작 + 후기

영상 던전앤파이터 오프닝 소재 던전앤파이터 시즌2 천계의 문 이후 시즌 NPC, 모험가 캐릭터 포함 BGM: 겐트 북문 제작 애프터 이펙트, 포토샵, 클립 스튜디오 목적 과제 2019년 5월 ~ 6월 기간 1개월

drybone-developer.tistory.com


 

액션쾌감!!! 던전앤파이터 - 던전앤파이터 천계의 문 오프닝 창작

 

df.nexon.com

오던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눈물줄줄

지금 내가 쓴 영상 홍보글에 전부 쓰는중이야 .. 고맙습니다...


무드보드·스토리보드

여기 나오는 음악
원래는 BGM도 던파 하면 생각나는 그 로그인 화면 음악에
모험가들을 중심으로 마계 주변을 소재로 하고싶었어요.
최애가 남마법사라서 마계에 애정이 더 있기도 했고
이때쯤 제가 마계 빡세게 하고있었거든요 매일매일 유사 광부질

이때는 만렙이 아직 95였다 (ㅋㅋ)

주제가 오프닝이었지 게임 오프닝이라고 지정돼있는건 아니었어요
실제로 다른 학우들은 드라마나 예능이나 영화.. 이런걸 많이 했는데
.. 어라? 지금 생각해보면 나만 게임이었나????
같은 과 친구들이랑 선배들도 다 게임 안함 당신들~ 어째서~

그리고 실제로도 그림을 한 장도 안 그리고 끝낼 수 있었어
던파는 최고의 일러스트가 모인 게임이다

BGM을 겐트 북문을 쓰고 소재를 천계로 잡기까지는 사실 꽤 시간이 걸렸죠
이 해 5월에 네코제에 참가하게 됐는데 (아시는분은 아실듯)
이때 넥슨이 던파 플라스틱 태피스트리를 참가 보상으로 줬어요
위에 보이는 저 이미지 (오른쪽 아래) 여튼 이런 느낌이 너무 좋은거야
원래도 좋아하긴 했는데 이런 .. 뭐라고 하나
적당히 옅은 색깔 있는 종이 위에 먹으로 막 그린것같은
생긴건 아니지만 소재에서 동양화 느낌이 나는게 너무 좋아서
(유독 그랬던 이유가 이걸 받고나서 한 1주 뒤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돼가지고 ㅋㅋㅋㅋ)
음악을 바꾸기 전에도 이런 느낌으로 하고싶다!! 는 막연한 목표가 있었어요


여튼 그런 막연한 목표를 위해서, 그리고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위해 소재를 고르고 고르다보니
그때 작업용으로 듣고있던 겐트 북문 배경음악이 기타소리도 좋고 도입부 좋고
천계 이미지도 되게 한국에 가까운 편이니까
어? 이걸로 할까?
싶어서 정하게 됐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꽤 막 정한 소재네...

스토리보드를 만들때는 포토샵을 애용했습니다.

에펙에서 만들고 캡쳐해서 올리는건 크기도 안맞고 .. 귀찮기도 하고

초반에 한지같은 종이를 깔자~ 라고 정한 이후에
제일 고민했던건 색감이었어요
이렇게 봐도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어서
교수님의 조언을 구하려고 과정 발표 시간에 이걸 보여드렸는데
교수님이 이런걸 고민하는게 결과물의 퀄리티에 큰 도움이 될거고
스스로의 기술과 감각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거다
이런 말씀 해주셔서 감동받으며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결과 이때쯤 거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확정됐달까?

어쨌든 색감은 종이 재질과 그 위에 그린듯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효과를 넣은 쪽으로 했고
지금의 영상에서도 대부분 그 효과가 유지되는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에서 플레이어 캐릭터(모험가)는 이 효과가 적용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들은 벽 너머에 있는 플레이어들의 캐릭터니까
넣을까말까 고민했었고 제출시에는 몇몇 넣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전부 수정했습니다.

먹물(잉크)이 종이에 닿아 퍼지는 효과를 넣기로 한 건 시작부터였고요
그걸 또 영상으로 찾아서 마스킹해야되고 다양성을 줘야하니까 소재를 많이 찾아야해서
그건 좀 힘들었다
하지만 역시 싸이버 세상이야! 좋은 무료 소재가 많아요
언제나 소재 만들어 배포하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캐릭터 목소리를 넣은건 순 사심인데
니베르 목소리가 너무 좋아요 니베르 성우 알려줘 (데굴데굴 구름)
근데 니베르만 넣으면 좀 그러니까 다 넣게 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선택이었던것같아 음악 외에도 소리가 들어가는게 ...
대부분 보이스 볼륨 빡 키워두고 배경음 효과음 음소거 한 뒤에
제가 녹화해서 썼습니다 (?)

사실 니베르의 개그대사도 좀 탐났다
"제 군복이 제일 멋있지 않습니까?"
"으.. 진짜 맛 없는 건빵이다..." (이거 근데 목소리 대사로 있나?)
이런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니베르는 진짜 멋있는 캐릭터니까 멋있는 대사를 넣어주기로 했어요

 

+

2021년 11월 8일...

니베르 성우가 표영재(추정) 이 아니라 표영재(진짜)임을 알게됨

눈물철철. 너무좋아요.

다른 NPC는 시작은 자주 보는 애들만 넣기 좀 그런가.. 해서
NPC애들 다 넣으려고 하다보니 이렇게 된 건데
화면도 덜 비어보이고 괜찮게 된 것 같아서 만족

이와중에 하이람 대사는 내전 후인데
그야 제가 내전 1부를 클리어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그냥 저 대사를 정말 좋아해요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 있는거지. 적당히 휩쓸리라고~"
건방진녀석 ............... 나한테 적당히 휩쓸리라고 훈수두는건가

내전 전에 하이람 좋아했는데 (장발에다가 성격도 적당한 남캐)
이 대사 듣고 갑자기 급발진해서 이 대사 들을때마다 이 상태 됨

하지만 지금도 하이람을 좋아합니다
애증? ...

원래는 이렇게 많이 넣으려고 했는데 다 잘렸어
미안해 얘들아.

매드무비 짜깁기로 만드는걸 몇 번 했던 사람이라 그런가
음악과 영상을 맞추고싶다는 욕망이 특히 강했던거같아요
특히 마도학자는 기타가 터질 때 동시에 폭죽이 터져야 한다는
그 .. 그런 약간 .. 강박과도 같은 게 있었어서 마도학자 배치를 한 세번째로 한듯 ㅋㅋㅋ ㅠㅠㅠ

그리고 첫번째~두번째는 레이븐이랑 아이올로스
이때부터 어디인지 정해뒀었네요

무녀 라이브2D인데 PPT를 이미지로 저장했더니 이것만 남았네
이때 이거 보고 교수님이 밑에 설명 못 보시고 그린거냐고 물어보셔서
화들짝 놀라며 아니라고 손사래쳤는데 다른 학우들이 왠지모르겠지만 웃으면서 좋아하더라

아이올로스하고 레이븐이야 최애니까 그렇다치고
각 캐릭터의 어느 전직을 넣을것인가~ 가 또 중요한 문제였는데
그런거에 비해 여프리는 후다닥 결정한것같아요
신세이어랑 좀 고민하긴 했는데 천계 이미지를 잡았으니 무녀가 잘 어울릴것같아서
같은 맥락에서 남프리도 그냥 냅다 퇴마사됨

이거 만들 때는 천계내전 2부가 없던때였나 ... 그래서 꽤 임팩트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이건 최종 스토리보드 일부~
근데 또 결과물은 여기서 많이 달라졌다네요

진짜 NPC 성우좀 알려줘
한마리의 성우오타쿠를 살려줘

이건 사실 그냥 예뻐보이는거 넣은거였다
실제로 미스트리스 신세이어가 같이 있는거나.. 1차각성 컷인이 있다거나..
이때 이 부분은 아직 만드는 중이었어서 아무거나 넣어보고
오 이거 꽤 그림이 예쁜걸 하고 저장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왜 고민했냐면
NPC 성우들을 몰라서 ... ... 눈물찍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습니다.


후기

이 영상은 영상 배운 이래 두번째로 진행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첫번째가 레이제로)
사실 제 전공은 그래픽과는 좀 거리가 있어서
그래픽 관련에서는 감각이 원래 전공하는 친구들보다 좀 떨어지는 편이긴 합니다
색감이라든가.. 미적 감각..

이걸 과제로 제출한 수업은
친구가 같이 듣자고 꼬셔서 학점 채울 겸 겸사겸사 듣게 된 영상수업인데
저에게는... 말하자면 영상은 미술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라 고생도 많았고 고민도 많았습니다.
같은 수업 듣는 학우들은 나같은 경우가 거의 없어서 (심지어 내 친구도 전공은 그래픽이었음)
이 친구들과 .. 발을 맞출 수 있을 만큼은 해야해!! 라는 마인드로
매 작품을 길가메쉬 앞에서 이 악물고 있는 코토미네 키레이 표정으로 했단 말이죠

그런데 레이제로 영상 글에서도 말했지만
교수님이 오타쿠와 오타쿠가 내는 결과물에 기대치가 높다고 해야하나 그런 분이셨어요
오타쿠를 좋아하시기도 했고 본인도 약간 오타쿠에 가까우신 분이었음
그런 교수님 덕분에 눈치 안보고 오타쿠 소재로다가 프로젝트 진행할 수 있었고
좋아하는 게임으로 소재를 정했으니 그에 걸맞게 잘 해내고 싶다!! 라는 오타쿠 마인드가 있어서
또 던파 일러스트가 많아서 그림 안 그리고 할 수 있어서 하하 (그림 못그립니다)
그래서 무난하게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이 때 완성도 욕심내면서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고 고민해서
영상 만드는 기술은 조금 올랐다고 생각하고요 후히힛
성적도 잘 받았어요
오타쿠에게 만족하신 교수님
(그 결과 이 수업을 시작으로 한 학기에 하나쯤은 영상 수업을 듣게 되어버렸고...)


같은 수업 듣는 학우들은 대부분 이걸 전공으로 듣는 사람들이었고
나와 내 친구 두 명, 선배 두 명이 타과생의 전부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 수업에서 우리 다섯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강의실 가장 바깥쪽
일렬로 되어있는 7개의 자리 중 5개를 내내 순서대로 앉으며 한 학기를 보냈는데
교수님도 어느 순간 그걸 인식하신건지 (아 쟤네는 다 저기 앉는구나)
게임 얘기를 할 때면 늘 우리쪽을 바라보며 얘기하셨던 기억이 나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게임 얘기하면 꼭 말 많아져가지고 이것저것 얘기하고 그래서
영상 전공생 학우들은 우리의 게임 지식에 "우와" 하는 경우도 많았고 ㅋㅋ ㅠㅠ 진짜웃기네


일부 레이어에만 DOF를 적용하는 방법을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이 부분을 제일 많이 고민했었는데
제출하는 날 새벽에 다 포기하고 흑흑 교수님 죄송해요 더 이상은 무리 하며 제출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자려고 누우니까 갑자기 어? 이거 이렇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하면서 뭔 계시 받은 것처럼 진짜 해결법이 머릿속에 파팟! 하고 들어와서
일어나서 다시 렌더링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그 방법을 이 블로그에 기록하겠습니다...


모든 작업물을 카페에 업로드하는 식이었는데,
최종 제출 때 제 영상에 좋아요를 눌러준 사람이 있는거예요
그래서 누구지? 하며 봤는데 (타과생이라 이런 일은 거의 없었거든요)
완전 짱잘하는 전공생 친구였어서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던 기억도 나네
혹시 아라드인이었던건가? 궁금하다 .. 어쨌든 따뜻한 좋아요의 기억..


정말 옛날 얘기인데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만큼 마음에 드는 프로젝트였고 결과물이었고 일화들이었던거겠죠
요즘 아라드에 돌아가지 못 한 지 오래인데 오랜만에 돌아가고싶다
아라드의 바람이 되자 . . . (아이올로스 얘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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